LG엔솔, 전기차 한파에도 최대 실적…연매출 33.7조·영업익 2.2조(종합)

올해는 매출 한자릿수 전망…설비투자 작년과 유사 수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주 1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해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북미 지역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1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조7455억원으로 31.8%, 순이익은 1조6380억원으로 110.1% 늘었다.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립 후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첫해인 2021년 매출액 17조8519억원에서 이듬해 25조5986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7685억원(2021년), 1조2137억원(2022년)으로 우상향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 개선 노력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 등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 순이익 19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중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 2501억원이 포함된 액수다.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881억원으로 쪼그라들어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메탈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성장률은 20% 중반 수준으로, 북미 지역 전기차 성장률은 지난해(57%)를 하회하는 30% 초중반으로 추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를 한 자릿수 중반대(미드싱글·4~6%)로 잡았다. 설비투자(캐펙스·CAPEX) 규모는 지난해와 유수한 10조9000억원 수준으 전망했다.

GM JV 2기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IRA에 의한 세액공제 예상 수혜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5~50기가와트시(GWh)로 예상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는 기술 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