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이사회' 포스코 후추위의 직진…회장 쇼트리스트 12명 압축

내부 5인·외부 7인 압축…일주일 후 '파이널리스트' 명부 공개
경찰 수사로 자격 논란에도 인선작업 완주 의지…"새 회장 선출에 최선"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모습. 2024.1.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12명으로 좁혀졌다. 포스코홀딩스(005490)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오는 31일 심층면접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3차 명단)를 확정하고 후보자 명단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24일 제7차 회의를 열고 내부 후보 5인과 외부 후보 7인을 추린 '쇼트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선정한 '롱리스트' 18명(내부 6명·외부 12명)에서 6명(내부 1명·외부 5명)이 제외됐다.

'쇼트리스트'는 산업·법조·학계 등 외부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자문단'의 자문을 반영해 확정됐다. 자문단은 롱리스트 후보자 전원의 자기소개서 및 평판조회서를 거쳐 일주일간 심사했다.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룹 안팎에선 내부 인사로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후보군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거명된다.

후추위는 오는 31일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 명부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후 심층면접을 거쳐 다음달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가 이사회 의결과 3월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에 취임한다.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8부 능선을 넘었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인 전원이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고 조만간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회장 선출 절차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추위가 우여곡절 끝에 선출 절차를 관철하더라도, 최대주주(지분율 6.71%)인 국민연금이 최종 후보의 회장 선임을 비토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에도 후추위 구성의 공정성을 비판,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을 사실상 무산시킨 바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KT 사태 때처럼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5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급감한 상황이다.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경영 공백'까지 겹쳐서 기업 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

후추위는 중도 하차없이 인선 절차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후추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