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한우물' 남중국해 광구서 첫 수확…SK어스온, 원유 출하 개시

중국 17/03 광구 생산 원유 선적…내년 매출 5000억 전망

SK어스온이 지난 21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상∙수중 호스를 통해 유조선에 선적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중국 17/03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를 첫 출하했다.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 17/03 광구 LF(Lufeng)12-3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유조선에 선적·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운영권을 확보한 사업 중 처음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한 사례다. 출하한 원유는 약 40만 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5% 수준이다.

SK어스온은 지난 2015년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와 광권 계약을 체결한 후, 2018년 탐사정 시추 과정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후 개발 단계를 거쳐 지난 9월 원유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 17/03 광구의 일일 생산량은 원유 생산 정점 기준 약 2만9500배럴이다. SK어스온은 내년 17/03 광구에서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생산·선적까지 성공한 최초의 사례"라며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자원개발을 시작한 지 40년, 운영권에 참여한 지 34년이 되는 해다.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역량을 키워온 저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오퍼레이터'로 도약하겠다는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꿈이 최태원 SK 회장 대에 이르러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