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 정유사는 웃지만…소비자는 주유소 갈 때마다 '한숨'
사우디 감산·러-우크라 전쟁에 국제유가↑…정제마진 11.5달러로 상승
휘발유 1700원 근접, 경유 1500원 넘어…이달 말 유류세 종료 시 급등 전망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가격 인상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배럴당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87.11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2.82달러, 브렌트유 86.24달러다.
국제유가는 지난 5·6월과 7월초까지만 해도 7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영향이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상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군함과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개선되고 있다. 드라이빙 시즌 및 항공 수요 증가와 더불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등 석유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첫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1.5달러로 전주(7월4주) 대비 2.6달러 올랐다. 올해 들어 두 번째(1월4주 13.5달러)로 높은 수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경유의 경우 유럽 쪽에서 수급이 타이트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도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3분기부터 정유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7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687.85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1512.49원이다.
주간 평균 가격은 4주째 오름세다. 8월 첫째 주 기준 휘발유 및 경유 판매 가격은 1638.8원, 1451.4원으로 조사됐다.
이달 말 예정대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 25%, 37%의 세율 인하를 적용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휘발유는 L당 약 205원, 경유는 약 212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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