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지주사·사업회사' 분할…장세주 회장 사내이사 복귀

임시 주총서 안건 의결…동국홀딩스 및 동국제강·동국씨엠 설립
다음달 1일 분할 후 16일 재상장…10월 말 지주사 출범 마무리

동국제강 장세욱(왼쪽) 부회장과 장세주 회장이 12일 임시 주주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동국제강(001230)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확정했다.

동국제강은 12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등의 의안을 모두 승인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임시주총 분할 보고를 직접 프레젠테이션했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최저 배당 기준·최대 배당 기준·적자 배당 기준 등을 구체화해 제시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구축 후에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주주 환원 방안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인적 분할 가결로 동국제강이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를 비롯해 사업회사인 동국제강(가칭)·동국씨엠(가칭)으로 분할됨에 따라 각 사별 경영진도 선임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5월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경영권을 내려놓은 장세욱 회장은 이날 존속법인인 동국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8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장 회장은 동생인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그룹 미래성장 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

특히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철강-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IT(정보기술)와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으로 미래 신수종사업 확보에도 힘쓴다.

사업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신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 부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을 핵심 과제로 삼아 설비투자·공정개발·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 최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당진·포항공장을 모두 거친 '현장통'이다. 설비·생산 분야 특화 강점을 지닌다.

신설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아 'DK컬러 비전2030' 실현을 이끈다. 2030년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이 목표다. 박 전무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부산공장장과 냉연영업실장을 역임하며 현장과 실무 경험을 두루 쌓은 냉연 분야 전문 인력이다.

동국제강그룹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존속법인 및 신설법인 2개사는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회사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받는다.

동국제강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등 추가적인 절차를 마무리한 후 10월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