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달성 위해 전세계 탄소포집 용량 6배로 늘려야"
"지난해 탄소포집용량 年 4300만톤…전세계 배출량 0.1% 불과"
올해 CCUS 투자 35억달러 '역대 최고'…"정부, 지원 지속 강화해야"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50년 '넷 제로' 달성을 위해선 탄소포집 용량을 현재 예정된 용량의 6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넷제로 시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탄소포집 용량은 43Mtpa(백만톤/년)이다. 1972년 이후 연 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현재 설치 용량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0.1%에 불과하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올해 CCUS 프로젝트 투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규모는 지난 2020년 30억달러, 지난해 23억달러(3조원)였는데, 올해는 9월까지 35억달러(4조5800억원)를 넘어섰다. CCS 프로젝트는 발표에서 시운전까지 통상 5~7년 소요된다. 현재 발표된 프로젝트 투자는 향후 10년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탄소포집 용량은 2030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해 2030년 총 279Mpta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버그NEF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탄소포집 용량이 지금까지 발표된 용량의 6배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CCS협의체(Global CCS Institute)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탄소포집 용량을 3600Mpta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포집저장 용량의 100배 수준이다.
앞으로는 프로젝트 적용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탄소감축이 어려운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산업 등 분야에서 탄소제거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구축된 탄소포집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주로 석유회수증진(EOR, Enhanced Oil Revovery) 등의 활용에 의존해왔다. 석유회수증진이란 화석연료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지하에 압입함으로써 남아있는 석유의 회수를 촉진하는 방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공업, 발전소 부문에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것이 비싸고 비효율적이어서 당장 화석 연료 사용을 낮추기 힘든 만큼 CCUS 기술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탄소포집 기술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새로운 포집 기술 개발, 운송저장 인프라 공유, 규모의 경제 달성 등의 조건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국내에선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분야 기업들이 K-CCUS 추진단에 참여해 탄소배출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정유사들과 에너지공기업, 연구기관, 대학들과 CCUS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조직한 컨트롤타워다.
한국의 탄소중립 기술은 지난 2020년 기준 선도국 대비 80% 수준으로 미국과 기술 격차는 3년이 난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추진단은 2025년까지 이미 개발된 기술에 대한 실증 투자를 확대해 분야별로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확보한 뒤 2030년까지 CCUS 기술을 탄소중립 신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성동연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CUS 기술은 현재 전 세계에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로서 국내 기업들이 CCUS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 기술개발 동향과 주요 국가들의 정책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2030년 NDC(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 및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핵심기술개발 과제를 선정하고 개발일정 및 지원방안을 마련했는데,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