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7일째…'기름 동난' 주유소 26곳으로 늘어
전날 21곳서 5개 늘어나…탱크로리 70%가 화물연대 소속
전국 주유소 재고 휘발유 8일, 경유 10일…"장기화시 주유대란 가능성"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재고가 바닥난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없는 주유소는 총 26곳이다. 전국 1만1000여곳 중 0.24% 수준이다.
전날(오후 4시) 총 21곳(휘발유 19곳, 경유 2곳)보다 5곳 늘어났다.
유종별로 보면 휘발유 재고가 바닥난 주유소는 23곳, 경유가 없는 주유소는 2곳, 휘발유와 경유 모두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는 1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3곳, 경기 6곳, 인천 4곳, 충남 3곳이다.
주유소에서 유류가 바닥나는 것은 화물연대의 파업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을 포함한 위험물 운반 탱크로리(지난해 기준)는 전국에 총 6200여대이며 그중 70%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서울의 경우 90%에 달한다.
화물연대의 파업을 앞두고 전국 주유소들이 미리 저장고를 채우며 대비한 만큼 저장고가 적거나 회전율이 높은 일부 주유소를 제외하면 당분간 버틸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주요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재고는 휘발유는 8일, 경유는 10일분이다.
정부와 정유사들은 화물연대에 속하지 않은 탱크로리 등 가용차량을 동원해 재고 소진 주유소에 제품을 우선 공급하며 대응하고 있다.
산업부는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을 네이버, 티맵 등 민간 지도서비스와 연계해 제공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품절된 주유소를 방문하지 않게끔 지도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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