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 바닥날라"…정유사들 화물연대 파업 대응 '분주'

파업 전 저장고 채우며 대비했지만…회전 빠른 주유소 '동날 위기'
정유사들, '非노조' 탱크로리로 우선 공급…"장기화되면 차질 불가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가 나흘째 이어진 27일 오전 경기 의왕ICD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오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11.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5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정유사들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접수된 주유소 피해는 없다. 전국 주유소들이 화물연대 파업 시작 전 2주치 물량을 저장하며 유류 공급 차질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다만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저유소 입구를 막아 공급이 늦어지거나 판매량이 많거나 저장고가 작은 일부 주유소들에선 제품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탱크로리 등 가용 가능한 대체 수송차량을 투입해 이들 영업소에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재고 소진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도 주 거래처 외에 다른 거래처를 확보하고 대체 수송 수단을 동원해 주유소 유류 재고가 바닥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을 포함한 위험물 운반 탱크로리(지난해 기준)는 전국에 총 6200여대이며 그중 70%가 화물연대 소속이다. 석유제품 소비가 많은 서울의 경우 90%에 달한다.

업계는 대체수송 수단 투입과 같은 방안이 임시방편인 만큼 화물연대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지며 장기화되면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난방유인 등유 수요가 증가돼 시민들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주유소별로 차이는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곧 본격적인 추위도 예고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체 수송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