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용C&E도 시멘트가격 15.4% 인상…톤당 10만4800원
4월에 이어 두번째…"유연탄 등 원자재價 급등 인상 불가피"
앞서 삼표 한일 성신 한라도 인상…레미콘업계 강력 반발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시멘트업계의 선두주자 쌍용C&E도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전날 레미콘업계에 11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9만800원에서 10만4800원으로 15.4%(1만4000원)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올해 4월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5.2%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 인상이다.
앞서 삼표시멘트도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11.7% 올리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업체들에 보냈다. 뒤이어 한일시멘트(15%), 성신양회(13.5%), 한라시멘트(14.5%)도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 급등과 전력비용 상승을 시멘트 가격 인상 이유로 꼽고 있다.
쌍용C&E는 지난 4월 인상 당시 유연탄 가격을 지난해 평균인 톤당 144달러로 산정했는데, 유연탄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260달러대, 지난달에는 460달러를 넘었고 최근에도 4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비용 중 30~40%의 비중을 차지한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대체재인 유연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겨울 난방철이 되면 이 같은 현상이 심화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력비는 시멘트 제조비용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만 3차례 인상돼 누적 인상률이 30%에 이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쌍용C&E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과 전력비용이 오르는데 환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원자재 도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경영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없어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 레미콘사로 구성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달 10일부터 무기한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레미콘업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시멘트업체들이 시멘트 공급을 볼모로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고 반발하며 제조원가 상승 요인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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