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유럽 헝가리 배터리 제3공장 투자자금 2.6조 확보

獨헤르메스·수은·무역보험공사 3곳서 보증·대출

헝가리 제3공장 위치(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SK온이 국내외 정책금융 기관들을 통해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재원을 조달했다.

SK온은 28일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Euler Hermes),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총 20억달러(2조624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온은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헝가리 이반차(Ivancsa)시에 건설중인 유럽 3공장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3조3100억원이 투자되는 이반차 공장은 2024년부터 연간 기준 전기차 4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3개 기관은 SK온이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서 보증을 서거나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각각 8억달러와 7억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며 한국수출입은행은 2억달러의 보증을 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동시에 3억 달러를 직접 SK에 대출한다.

SK온은 이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7개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인출할 예정이다. 2년 거치 5년 균등 분할 상환 조건으로, 장기 대출형식이다.

3개 기관은 모두 '공적수출신용기관'(ECA, Export Credit Agency)이다. ECA는 자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대출과정에 보증 또는 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SK온의 유럽 배터리 사업이 국익 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오일러 헤르메스는 SK온의 배터리를 장착한 자국 폭스바겐 자동차가 해외 시장에 수출된다는 점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재무 관계자는 "이번 재원 마련은 SK온이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재원 마련책을 통해 기업 성장을 뒷받침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