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해상크레인 성과 없이 철수…"기상악화로 피항"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민·관·군 합동구조단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figure>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으로 급파됐던 조선업체들의 해상크레인이 현장에서 대기만 하다 풍랑 예보 등 기상 악화로 철수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소속 8000톤급 삼성5호와 3600톤급 삼성2호 등 대형 해상크레인이 26일 오후 거제조선소로 복귀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파도가 높고 위험해 피항한 것으로 해경이 요청하면 언제든 다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6일 투입한 3600톤급 해상크레인 옥포 3600호는 지난 25일 저녁 거제 옥포조선소로 복귀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는 전남 영암의 조선소에서 대기 중이다.

크레인선은 자체 동력이 없어 예인선을 이용해 이동을 한다. 파도가 높게 칠 경우 예인선이 제어를 하지 못해 주변 선박과 부딪히는 등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상 크레인이 높은 파도와 바람에 취약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주변에 대기할 항구가 없어 철수하게 됐다"며 "필요시 재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사고 직후 해경의 요청에 따라 해상크레인을 현장에 급파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해상에만 머물다 피항했다. 이를 두고 해양경찰청이 선박 인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성급하게 해상크레인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600톤급 해상 크레인 한 대를 하루동안 빌리는 비용은 약 1억2000만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기상이 악화되면서 투입된 해상크레인이 아무 성과를 내지못해 안타깝다"며 "해경의 요청이 들어오면 다시 크레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