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비수기' 벽에 물류비 부담까지…LG전자 4Q 어닝쇼크(종합)
4분기 매출 22.7조, 영업익 1461억…LG이노텍 제외 시 적자 추정
경쟁 심화에 TV사업 적자 분석…연 매출은 87.7조 '역대 최대'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LG전자(066570)가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거뒀다. 가전 비수기와 물류비 상승 여파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3% 감소한 146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 7775 억 원이다.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22조 5055억 원)에 부합했다. 분기 기준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3970억 원)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하면 적자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LG전자 생활가전(H&A) 및 TV(HE) 사업본부 4분기 실적이 저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E 사업본부는 수요 약세와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LG전자 H&A 사업본부 4분기 영업이익을 160억 원으로, HE 사업본부 영업손실을 30억 원으로 추정했다. iM증권은 H&A와 HE 사업본부 영업손익을 각각 60억 원, 마이너스(-) 180억 원으로 분석했다.
연간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간 매출액은 87조 744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의 연결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은 3조 43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은 2년 연속 매출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가전 및 볼륨존(보급형) 라인업 확대와 구독, D2C(소비자직접판매)로의 사업 다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기업간거래(B2B)에서는 냉난방공조(HVAC)와 빌트인, 부품 설루션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TV 사업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데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장 사업 또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출액은 2년 연속 1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LG전자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가전 수요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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