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CEO "HBM·파운드리 고전하는 삼성전자…반등 확신"

네덜란드 언론 인터뷰…"인텔, 실수 반복되면 도전적 상황 직면"
"EUV 대중 수출규제 지속되면 中 반도체 10~15년 뒤처질 것"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무역 박람회 '세미콘 차이나'에 네덜란드의 세계적 칩 제조업체 ASML의 부스가 마련돼 있다. 2023.06.2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고전하는 삼성전자(005930)와 인텔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 대만 공상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푸케 CEO는 최근 네덜란드 언론 NR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케 CEO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선단공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등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인텔에 대해서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업을 유지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회사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밀린 인텔이 부흥할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다만 푸케 CEO는 인텔이 경영상 판단 실수를 지속한다면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푸케 CEO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소수인 산업에서 혁신이 더욱 촉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푸케 CEO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EUV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할 경우 중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10~15년 뒤처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ASML의 중국 내 장비에 대한 정비까지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푸케 CEO는 "ASML 장비에 대한 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ASML이 지속적으로 중국에 수출한 장비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해 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