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종희 삼성 부회장, 내달 멕시코행…트럼프 관세폭탄 점검
라스베이거스 CES 2025 일정 마치고 '북미 수출기지' 방문
'멕시코 25% 관세' 현실화시 타격…글로벌전략회의서도 대응 논의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전영현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005930) '투 톱'으로 가전을 책임지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내달 멕시코 법인을 찾아 북미 사업을 점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북미 수출용으로 건설한 멕시코 공장 운영에 비상등이 걸린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1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멕시코 법인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수도 인근의 케레타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인접한 티후아나에서 가전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TV, 냉장고, 오븐 등 가전이 북미로 수출된다.
한 부회장이 삼성전자 가전의 미래 청사진을 선보이는 CES 2025를 마치자마자 멕시코로 향하는 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멕시코 생산기지를 활용한 북미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국 기업과 공화당 의원의 설득과 로비에도 트럼프 측이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애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MSCA)을 활용해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팔기 위해 멕시코 현지에 진출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현지 공장 운영의 장점이 없어진다.
심지어 최근 멕시코 정부는 수출입 관세 면제 조항인 레글라 옥타바(Regla 8) 개정으로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매기고 있어 철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전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 부회장은 멕시코 법인 방문 기간 경영진과 생산공장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DA(생활가전) 사업부는 전날(18일)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판매 전략을 수립했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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