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부진에 태블릿 OLED 주춤…"2026년부터 본격 성장"

DSCC, OLED 태블릿 패널 시장 전망 하향…연평균 성장률 39% →33%
높은 가격에 아이패드 수요 부진…패널 가격 하향 및 제품 다양화 필요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애플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올해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 판매 부진으로 태블릿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및 미니LED 태블릿 패널 시장은 연평균 33%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280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OLED 태블릿 패널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초기 제품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어 고속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DSCC는 애초 연평균 시장 성장률을 39%로 예상했다가 33%로 하향 조정했다. OLED 패널을 탑재한 애플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DSCC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 부진으로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OLED 패널 조달량이 570만개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애초 예상했던 물량(800만~1000만 개)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이유로 4분기 OLED 태블릿 패널 물량은 전분기 대비 15% 줄었다.

OLED 태블릿 패널의 높은 가격으로 시장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DSCC는 "올해 애플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 부진은 하이엔드 태블릿 시장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스마트폰, 노트북과 달리 태블릿에서는 단기적으로 폴더블 제품 출시 움직임이 없어 성장 전망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아이패드 프로 수요 약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OLED는 새로 창출된 시장"이라면서도 "아이패드 판매량이 3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하면서 4분기에도 실적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LED 태블릿 패널 시장 성장은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8.6세대 OLED 라인 가동으로 패널 가격이 낮아지고, 태블릿 PC 패널의 OLED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캠퍼스에 4조 1000억 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해당 라인이 예정대로 2026년부터 가동되면 OLED 태블릿 패널 단가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 중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은 2900억 원이다. 애플 아이폰향 모바일 패널 출하량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갤럭시25 시리즈 출시로 인해 4분기 모바일용 패널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을 1조 5410억 원으로 전망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