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TV 시장 양강 유지했지만…"中 성장세 매섭네"

삼성전자 3분기 점유율 29%…19년 연속 1위 눈앞
LG전자 12년 연속 올레드 1위…中 수량 점유율 韓 넘어

삼성전자 Neo QLED 8K 제품.(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누적 매출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초고가 제품과 올레드(OLED)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다만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 기업의 맹추격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수량기준 점유율은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앞섰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전 세계 누적 TV 매출은 70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01억 39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누적 TV 판매량은 1억 4700만대로 전년 동기(1억 4300만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삼성 19년 연속 1위 눈앞…초고가·초대형 시장 점유율 '뚝'

삼성전자는 3분기 28.7%의 시장 점유율(누적 매출 기준)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수량 기준 점유율도 18.1%로 1위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초고가 제품 시장에서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제품을 앞세워 49.2%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점유율 29.4%(매출 기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32.7%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초고가·초대형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2500달러 이상 제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62.0%) 대비 12.8%포인트(p) 하락했다. 경쟁사인 LG전자에게 점유율을 뺏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초고가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8%p 오른 3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41.2%) 대비 8.5%p 하락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QLED와 올레드(OLED) TV를 각각 566만대, 94만대 판매했다.

QLED TV는 3분기 누적 판매량이 1447만대로 전년 동기(1096만대) 대비 30% 증가했다.

OLED TV 판매량은 올해 398만대로 전년 동기(371만대) 대비 7.3% 성장했다.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은 27.3%로 LG전자에 이어 2위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뉴욕'에서 김환기 타계 50주기를 맞아 작가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5점을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미디어아트 제작에는 박제성 서울대 교수, 안마노 작가, 김대환 작가 등 국내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LG전자 제공) 2024.5.2/뉴스1

'OLED 강자' LG, 12년 연속 1위…초고가 TV 점유율 급성장

LG전자는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점유율 16.5%로 2위를 차지했다. 수량 기준 점유율은 11.3%로 4위를 기록했다. 누적 TV 출하량은 1656만 6900대다.

올레드 TV 시장에서는 49.1%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52.0%로 3분기까지 207만 600대를 판매했다.

공감지능(AI) TV 올레드 에보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1500달러 이상 고가 시장에서 선전했다.

LG전자는 1500달러 이상 시장 점유율 25.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p 상승한 수치다. 2500달러 이상 초고가 시장 점유율은 30.2%로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따라붙었다. 프리미엄 올레드 TV 라인업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TV 시장 매출에서 올레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는 3분기 누적 출하량 기준 5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4가 6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중국 가전 기업 TCL은 'inspire greatness'라는 주제로 대규모 전시관을 꾸렸다. 2024. 9. 6/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中 기업 점유율 19.7%→22.0%…판매 수량 韓 넘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전히 글로벌 TV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점유율 12.3%, 9.7%로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양사 합계 점유율은 22.0%로 전년 동기(19.7%) 대비 2.3%p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합계는 45.2%로 전년 동기(47.1%) 대비 1.9%p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점유율 30%선이 깨졌다.

중국 기업들은 대형 TV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75형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TCL 점유율은 15.2%로 전년 동기 대비 3.7%p 상승했다. 2위인 LG전자와 0.1%p 격차다.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TCL이 16.9%의 점유율로 LG전자를 꺾고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 수량 기준 점유율을 보면 TCL과 하이센스, 샤오미가 각각 13.6%, 11.4%, 5.1%를 기록했다. 합산 점유율 30.1%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 합계(29.4%)를 넘어섰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