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 R&D단지로 근원경쟁력 강화…"새로운 100년 시작"

기흥캠퍼스 'NRD-K'에 설비 반입…화성 이을 미래 반도체 R&D 거점
2030년까지 20조 투자…전영현 "50년 역사 시작된 기흥서 재도약"

전영현 부회장이 18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4. 11. 18/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경기 기흥캠퍼스에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를 구축하고 근원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올린다.

삼성전자는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 - K'(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DS부문 주요 경영진,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설비 협력사 대표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약 3만 3000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2030년까지 총 20조 원이 투자된다.

NRD-K는 현재 화성캠퍼스에 있는 NRD 라인을 이을 미래 R&D 거점이다.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화성캠퍼스에 NRD 라인을 건설했다.

이곳이 1993년부터 30년간 삼성전자를 메모리 최강자로 만들어 준 원동력이 됐다. 메모리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도 화성 NRD에서 이뤄졌다.

NRD-K는 향후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1983년 2월 도쿄 선언 이후 회사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흥캠퍼스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구축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 - K'(NRD-K) 전경.(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NRD-K는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극자외선(EUV) 노광 설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두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회사가 있어 NRD-K를 통해 협력사와의 R&D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