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최초 8세대 V낸드 차량용 SSD 개발…연내 양산

속도·전력효율 대폭 개선…극한 온도에서도 안정적 성능 구현
내년 초 대용량 제품도 생산…"글로벌 자율주행 업체와 협력 중"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8세대 V낸드 PCIe 4.0 차량용 SSD 'AM9C1'.(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한 PCIe(고속 인터페이스 규격) 4.0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AM9C1'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256기가바이트(GB) 용량의 AM9C1은 초당 4400MB, 400MB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를 자랑한다. 전작(AM991) 대비 전력 효율도 약 50% 개선돼 차량 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 지원에 최적화했다.

제품은 5나노 기반 콘트롤러가 탑재됐으며 싱글레벨셀(SLC) 모드 기능도 지원한다. 트리플레벨셀(TLC)에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이 여러개로 분할돼 있는데 SLC 모드에서는 공간이 하나로 합쳐져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4700MB/s, 1400MB/s로 빨라진다. 대신 저장 용량은 TLC 모드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온도 변화에 따른 파손 발생 여부를 평가하는 보드 레벨 신뢰성 평가도 강화했다. AM9C1는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AEC-Q100 Grade2)을 만족했으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AM9C1 샘플을 제공하고 연내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수요 증가에 맞춰 128GB에서 2테라바이트(TB)까지 다양한 용량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고성능·고용량 낸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차량 1대당 평균 71.3GB의 낸드가 탑재됐으며 오는 2028년에는 288.1GB로 용량이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8세대 V낸드 기준 업계 최대 용량인 2TB 설루션은 내년 초까지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삼성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과 협력 중"이라며 "이번 제품을 통해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차량용 개발 및 관리 프로세스 인증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ISO/SAE21434에 기반한 차량용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 CSMS 인증은 물론 올해 3월 UFS 3.1 제품으로 ASPICE CL3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