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獨 소비자 사로잡은 삼성 가전…'AI는 삼성' 노린다

베를린 대형쇼핑센터 내 자툰 매장에 스마트싱스 체험공간 마련
"삼성, 독일서 니베아급 브랜드 파워…세탁기·냉장고 인지도 높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전자 제품 유통 체인, 자툰(Saturn)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삼성전자 AI 시나리오를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베를린=뉴스1) 한재준 기자 =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 삼성전자(005930)의 인공지능(AI) 가전 체험장이 마련됐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 기간인 지난 8일(현지시간) 베를린의 대형 쇼핑 센터 내 '자툰'(Saturn) 가전 매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관을 꾸리고 스마트싱스와 AI 가전을 통한 연결 경험을 제공했다.

IFA 전시관의 축소판이 자툰 매장에 들어서 있었다. 삼성전자는 실제 판매되는 제품으로 소비자가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독일 가전 매장 내에 AI 체험 공간이 마련된 건 유명 백화점인 카데베에 이어 이곳이 두 번째다.

자툰 매장 내에 설치된 '모두를 위한 AI' 코너에서는 콘트롤 패드로 3D 맵뷰로 재구성된 집안을 보고 직접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TV로 방문객을 확인하고 현관문을 여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자툰(Saturn) 매장에 위치한 유럽의 가정집 처럼 공간을 구성한 'AI Cafe'에서 삼성의 제품들을 집에서 직접 사용하듯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매장 2층에는 유럽의 가정집과 같은 공간에 'AI 카페'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스팀' 등 삼성의 대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마케팅 프로는 "소비자 입장에서 AI는 어렵게 생각된다. 이곳은 AI에 대한 질문을 쉽게 풀 수 있는 공간"이라며 "IFA의 삼성 부스를 다녀온 고객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시장에는 보쉬, 밀레, 지멘스 등 전통 가전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6년 독일 시장에 진출한 후 현지 기업에 견줄 만한 브랜드 파워를 쌓아올렸다.

최 프로는 "독일 화장품 기업인 니베아가 브랜드 순위에서 3위 정도를 하는데 삼성도 그 정도 수준"이라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에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현지 소비자를 위해 고효율 제품 출시와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보증 기간 확대를 추진 중이다.

독일 베를린 '자툰'(Saturn) 가전 매장의 삼성전자 냉장고 코너에 '스티바(StiWa)'의 평가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2024. 9. 8/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독일인들이 가전 구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티바(StiWa)'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독일 유력 소비자 매체의 스티바 평가에서 삼성전자 냉장고와 세탁기는 최근 15년간 각각 32회, 28회에 걸쳐 최고점인 '매우 좋음' 및 '좋음'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매장 내 삼성전자 냉장고 코너에는 스티바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었다. 독일에서는 스티바 스티커 부착 여부가 가전 제품 구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한편 매장에는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도 전시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IFA를 계기로 해당 제품의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전진규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유럽에서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 '자툰'(Saturn) 가전 매장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콤보. 2024. 9. 8/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