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근본 변화 'AI 홈' 쏘아올린 삼성·LG…삼성 '제품' vs LG '플랫폼'
[IFA2024]삼성, 모든 가전 AI가전으로…한종희 "나만을 위한 기기 경험"
LG, 씽큐온 확장성 강조…류재철 "구형 가전도 똑똑한 가전 될 수 있어"
- 한재준 기자
(베를린=뉴스1) 한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홈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파편화한 AI가전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겠다는 양사의 구상은 동일하다. 삼성과 LG의 생활가전 사업부 수장들은 소비자가 AI홈을 한 번만 경험해도 지속해서 사용할 거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AI홈'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식은 정반대다. 삼성전자는 '초개인화'에, LG전자는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삼성 가전을 AI가전으로…"나만을 위한 경험"
삼성전자는 모든 생활가전을 AI가전으로 진화시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 어떤 가전을 사용하더라도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다른 기기를 제어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생활가전에 스크린을 탑재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스크린이 달린 전 제품에 허브를 내장해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확장된 연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별로 분산해 있던 정보와 맥락을 연결해 마치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IFA 전시관에 '모든 곳의 허브'(Hub everywhere)라는 코너를 만들고 TV, 냉장고, 사운드 바 등 가전만 있다면 다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의 AI가전을 많이 구입할수록 개인화한 사용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의 스마트싱스는 현재 340개 이상 파트너사와 연동이 가능한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이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최적의 조건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삼성 AI가전을 구입하는 게 필수다.
한 부회장은 "집안 내 연결된 기기를 통해 센싱되는 설치 공간, 사용 패턴 등의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기능을 자동으로 제안함으로써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구형 가전도 괜찮다, 씽큐 온만 있다면"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AI홈 허브인 '씽큐 온'(LG ThinQ ON)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적용한 씽큐 온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기업 가전이거나 LG의 구형 가전이더라도 와이파이 등 연결 기능만 탑재돼 있으면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전자가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로 씽큐 온에는 5만여 종의 가전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AI 가전뿐만 아니라 이미 구매한 제품도, 보급형 모델도 똑똑한 AI가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플랫폼에 집중했다. LG전자 AI홈 허브의 확장성이 결국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다.
류 사장은 '생활가전 기업 입장에서 씽큐 온의 확장성이 불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새로운 가전을 많이 파는 게 (기업 입장에서) 좋은 것이 맞는다"면서도 "LG에 대한 신뢰까지 감안하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업 가전에 연결률이 50~60% 정도 되는데 (씽큐 온을 통해) 100%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