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근본 변화 'AI 홈' 쏘아올린 삼성·LG…삼성 '제품' vs LG '플랫폼'

[IFA2024]삼성, 모든 가전 AI가전으로…한종희 "나만을 위한 기기 경험"
LG, 씽큐온 확장성 강조…류재철 "구형 가전도 똑똑한 가전 될 수 있어"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선보인 '모든 곳의 허브'(Hub everywhere) 기술. 2024. 9. 7/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베를린=뉴스1) 한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홈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파편화한 AI가전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겠다는 양사의 구상은 동일하다. 삼성과 LG의 생활가전 사업부 수장들은 소비자가 AI홈을 한 번만 경험해도 지속해서 사용할 거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AI홈'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식은 정반대다. 삼성전자는 '초개인화'에, LG전자는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IFA2024'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AI 가전을 통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4. 9. 7/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모든 삼성 가전을 AI가전으로…"나만을 위한 경험"

삼성전자는 모든 생활가전을 AI가전으로 진화시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 어떤 가전을 사용하더라도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다른 기기를 제어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생활가전에 스크린을 탑재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스크린이 달린 전 제품에 허브를 내장해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확장된 연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별로 분산해 있던 정보와 맥락을 연결해 마치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IFA 전시관에 '모든 곳의 허브'(Hub everywhere)라는 코너를 만들고 TV, 냉장고, 사운드 바 등 가전만 있다면 다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의 AI가전을 많이 구입할수록 개인화한 사용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의 스마트싱스는 현재 340개 이상 파트너사와 연동이 가능한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이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최적의 조건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삼성 AI가전을 구입하는 게 필수다.

한 부회장은 "집안 내 연결된 기기를 통해 센싱되는 설치 공간, 사용 패턴 등의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기능을 자동으로 제안함으로써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IFA2024에서 공개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 ⓒ News1 한재준 기자

◇LG전자 "구형 가전도 괜찮다, 씽큐 온만 있다면"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AI홈 허브인 '씽큐 온'(LG ThinQ ON)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적용한 씽큐 온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기업 가전이거나 LG의 구형 가전이더라도 와이파이 등 연결 기능만 탑재돼 있으면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전자가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로 씽큐 온에는 5만여 종의 가전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AI 가전뿐만 아니라 이미 구매한 제품도, 보급형 모델도 똑똑한 AI가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찾은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베를린 현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4.9.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플랫폼에 집중했다. LG전자 AI홈 허브의 확장성이 결국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다.

류 사장은 '생활가전 기업 입장에서 씽큐 온의 확장성이 불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새로운 가전을 많이 파는 게 (기업 입장에서) 좋은 것이 맞는다"면서도 "LG에 대한 신뢰까지 감안하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업 가전에 연결률이 50~60% 정도 되는데 (씽큐 온을 통해) 100%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