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유럽 최대 가전쇼 IFA 이번주 개막…일상 녹아든 'AI'
삼성전자·LG전자, AI 홈으로 IFA 출격…AI 가전 신제품도 대거 공개
AI PC, 中 가전도 관심사…2인승 비행자동차 '모델A'도 볼거리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IFA가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의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각 기업들은 AI를 탑재한 가전과 PC 제품이 전시회 전면에 세울 예정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는 139개국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 방문객만 18만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가전' 넘어 'AI 홈'으로 진화
올해 상반기에 열린 CES와 대만 컴퓨텍스 2024의 화두가 AI였던 것처럼 IFA에서도 모든 관심이 AI 기술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시작 전부터 AI를 접목한 가전과 P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IFA의 주인공 격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전시관을 관통하는 주제는 'AI 홈'이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지능 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공개한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 칩 'DQ-X'가 탑재된 씽큐 온은 와이파이로 가전 기기를 연결, 사용자에 맞춰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기존 음성인식 스피커가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데 그쳤다면 씽큐 온은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고,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각종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게 된다.
LG전자가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이식해 5만여 종의 가전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IFA에서 AI 가전 신제품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되는 25인치 세탁기 신제품에는 LG전자의 AI DD모터가 탑재돼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 등에 따라 최적의 동작으로 세탁을 진행한다.
CES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제시한 삼성전자는 AI TV를 활용한 AI 홈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씽큐 온을 허브로 사용한다면 삼성전자는 AI TV로 여러 가전을 연결한다. TV에 내장된 스마트씽스 허브로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프리미엄 냉장고인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 AI 가전도 삼성전자 부스를 메꾼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푸드 전문 플랫폼인 '삼성 푸드 플러스'도 공개한다. 해당 플랫폼은 가전과 모바일, TV 등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나이, 운동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식단을 추천해 주고, 식재료를 관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유럽 가전 기업들도 AI 전쟁에 참전한다.
창립 125주년을 맞은 독일 밀레는 IFA에서 AI 전략을 발표하고 세탁기·청소기·의류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125주년 기념 에디션 제품도 전시한다.
◇AI PC·모바일도 관심 집중…'하늘 나는 자동차' 이색 전시도
AI PC도 IFA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인텔과 퀄컴은 이번 전시회에서 AI PC용 칩을 선보인다.
인텔은 IFA에서 AI PC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출시한다. 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북5 등 PC 신제품도 전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은 코파일럿+PC 전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을 앞세워 AI PC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모바일 기업 아너(Honor)는 폴더블 신제품인 '매직 V3'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와 구글 픽셀9 프로 폴드보다 얇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IFA에 부스를 꾸리고 픽셀9 스마트폰 시리즈와 픽셀 워치3, 픽셀 버즈 등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적용한 제품도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가전 기업들의 신제품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미니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는 IFA에 앞서 유럽향 프리미엄 OLED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IFA에서 신제품을 앞세워 TV 기술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TCL 또한 QD-미니LED TV 신규 라인업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8.3%), TCL(13.3%), 하이센스(11.7%), LG전자(11.4%) 순이다. 중국 기업들이 보급형 제품에 이어 OLED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가면서 국내 기업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IFA에는 미국 항공 스타트업인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도 참가한다. 스페이스X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해당 기업은 '모델A'라고 명명한 2인승 비행 자동차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모델A는 사전 주문만 2850건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IFA에서 모델A를 전시하는 한편 주행 영상도 공개한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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