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에 '똑똑한 배터리' 주목…삼성 'BMIC' 수주 본격화하나

배터리 업계 BMS 고도화 나서…"화재 안전성과도 직결"
삼성 BMS 두뇌 'BMIC' 생산 준비 마쳐…수주 기대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배터리 업계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고도화에 나서면서 BMS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배터리관리칩(BMI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BMIC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해당 제품 공정을 도입한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도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기업들은 BMS의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류·전압·온도 등을 측정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장치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을 여러개 묶어 모듈로 만들고, 다시 모듈을 여러개 묶어 팩으로 조립해 생산한다. 배터리 팩에 수 백~수 천 개의 셀이 들어가는 만큼 BMS가 개별 셀의 충·방전 및 열관리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제어해야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다. BMS의 성능이 배터리 안전성과 직결되는 셈이다.

BMS의 성능을 좌우하는 건 두뇌 역할을 하는 BMIC다. 전기차 한대에 10개 이상의 BMIC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배터리 업계가 BMS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면서 BMI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인 퀄컴과 첨단 BMS 설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BMS 소프트웨어는 저사양 하드웨어로 구동됐는데 퀄컴의 고성능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플랫폼 SoC(시스템온칩) 컴퓨팅 성능을 활용해 연산능력을 대폭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006400)도 차세대 BMS 출시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SK온은 국내 전장용 반도체 전문 개발사인 오토실리콘과 지난 2022년 BMIC를 개발해 자사 BMS에 탑재 중이며 지속적으로 BMS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BMIC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인치(200㎜) 파운드리에 BMIC 공정을 도입하고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관련 칩 수주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IC는 첨단 기술이 필요한 반도체는 아니지만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 또한 해당 수요를 파악하고 공정을 도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특화한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D램 메모리와 엑시노스 오토 V920 등 차량용 프로세서를 앞세워 전장용 반도체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모터쇼인 '2024 오토차이나'에 처음으로 참가해 고객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