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도체' 삼전 2Q 영업익 10.4조…"HBM 판매 늘린다"(종합)
DS 영업익 6.4조, 2년 만에 '핵심 사업부' 회복…AI 메모리 수요 증가
2분기 반도체 투자 10조…하반기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강세 전망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2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업황 회복을 넘어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DS) 부문은 6조 원대 수익을 내며 2년 만에 본모습을 되찾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조 4439억 원으로 전년 동기(6685억 원) 대비 1462.3%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4% 늘어난 74조 683억 원, 순이익은 471% 증가한 9조 84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5일 잠정 집계됐던 매출(74조 원)과 영업이익(10조 4000억 원)을 소폭 상회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6조 6060억 원)과 비교하면 3조 8379억 원(58.1%)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분기(10조 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만이다.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70조 원대를 돌파했다.
◇AI 호황에 반도체 살아났다…영업이익 6조 웃돌아
DS 부문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AI 확산으로 생성형 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 수요도 늘면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DS 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 5600억 원, 영업이익 6조 45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9조 9800억 원) 이후 8개 분기 만에 가장 많다. 2022년 3분기(5조 1200억 원) 영업이익도 넘어섰다. 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8조 5600억 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은 2022년 4분기(영업이익 2700억)부터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급강하했고, 2023년 4개 분기 내내 적자를 내며 연간 영업이익 적자 약 15조 원의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업황 회복과 함께 AI 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핵심 사업부 모습을 되찾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서버 응용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로 메모리 사업부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1b나노 32Gb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기반의 128기가바이트(GB) 제품 양산이 시작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호적인 환율 속에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DDI 제품 공급 증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지난해보다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분야 고객이 약 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 및 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며 내년 2나노 양산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2조 7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42조 700억 원이다.
지난 1분기 갤럭시24 출시 효과에 따른 모바일경험(MX) 사업부 호실적으로 4조 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 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DA(가전) 사업부는 49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집계됐다.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로 VD 사업부 매출이 늘었다. Neo QLED와 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 제품군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에 따른 제품 판매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하만은 2분기 매출 3조 62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기록했다. 포터블과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SDC)는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및 OLED TV 수요 확대로 대형 패널의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소형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1조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7조 65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도 반도체 '맑음'…2분기에만 10조 투자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의 AI 서버 투자 확대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세대 HBM(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서버·PC·모바일 등 전 분야에 최적화한 쿼드레벨셀(QLC) 기반 SSD 라입업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제품군 수요 회복에 따라 AI와 HPC 분야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을 본격화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12조 1000억 원을 투입했다. 전분기 대비 80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투자 금액 중 DS부문에만 9조 9000억 원을 배정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 8000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361원의 현금배당이 결정됐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4%, 우선주 0.6%로 배당금 총액은 2조452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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