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고체 배터리 기술 자신"…삼성SDI "27년 양산 준비"

양사 모두 "가격대 다양화 필요" 한목소리
"중국 과생산 정리 단계…전기차 시장 조만간 회복" 전망도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2024.7.23/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두고 각각 '기술 개발' '속도전'을 중시하며 접근법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차세대 배터리 제품군을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폭넓게 가져가겠다는 점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에서 "건식 전극을 활용한 전고체 전지 개발에 있어서는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우치셀 적층 기술과 조립 기술 설비를 활용하면 누구보다 빨리 상업화한 이후 스케일 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제품에서 액체인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는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2750만 달러에서 2030년 400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시점에 대해선 "출시 시점은 답하기 어렵다. 모든 일은 2030년 이전에 이뤄진다"고만 밝혔다. 속도전보다는 제대로 된 개발을 통해 자사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2027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샘플을 만들어 고객사에 제공했다. 고객 측에서 평가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고체 배터리 조기 출시로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획이다.

고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폼팩터에 대해선 "2027년에 양산하는 제품이 각형일지는 검토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외부에 열원이 있을 때 파우치형은 불에 잘 타는 부분이 있고 외장재 자체의 안전성이 중요해 궁극적으로는 각형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2024.3.7/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양사는 전고체 배터리 접근 방식에선 차이를 보였지만 차세대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채워나가겠다는 점에 있어선 공통점을 드러냈다.

정 부사장은 "리튬이온배터리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배터리를 활용할 생각"이라며 "고성능 세그먼트에선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형태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고, 스탠더드나 하위 세그먼트에선 LFP, LMFP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서 바이폴라 반고체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고 부사장은 "전기차 침투율 50% 달성을 위해 프리미엄뿐 아니라 볼륨과 엔트리용 제품을 양산할 것이다.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뿐 아니라 엔트리에 적합한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한 전기차 시장이 조만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은 "지금은 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굉장히 강하고 중국발 과생산도 문제"라면서도 "중국이 어느 정도 정리 단계에 들어갔고 유럽이나 아시아 쪽에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전체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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