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드햇 인증 CXL 인프라 업계 첫 구축…상용화 앞당긴다

화성 SMRC서 CXL 제품 검증 가능해져…제품 개발 속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자체 연구시설인 SMRC에 구축한 레드햇 인증 CXL 인프라.(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글로벌 오픈소스 설루션 선도기업 레드햇이 인증한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인프라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지금은 CPU를 중심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GPU 등에 각각의 인터페이스가 있어 장치 간 통신을 할 때마다 지연 문제가 발생하는데 CXL은 각 장치의 인터페이스를 통합하고 장치에 필요한 만큼의 메모리를 공급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CXL 체계에서는 D램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처럼 별도로 장착해 사용할 수 있어 메모리 용량을 극대화하는 장점도 있다. 서버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시스템 내 D램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CXL 설루션 시장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지만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CXL 관련 제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버 전 구성요소를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삼성 메모리 리서치센터(SMRC)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CXL 제품 인증을 내부에서 자체 완료한 후 레드햇 등록 절차를 즉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고, 고객과 개발 단계부터 제품 최적화를 진행해 맞춤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인증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레드햇으로부터 유지·보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업계 최초로 CMM-D(CXL 확장 메모리 디바이스) 제품 레드햇 인증에 성공한 것도 인프라가 이뤄낸 첫 성과다.

삼성전자와 레드햇은 지난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CXL 메모리 설루션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레드햇의 리눅스 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9.3)'와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열린 '레드햇 서밋 2024'에서는 RHEL 9.3 기반 서버에 CMM-D를 탑재해 딥러닝 기반 추천 모델(DLRM) 성능을 향상하는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레드햇은 CXL 메모리 생태계 확장과 새로운 기술 표준 제시를 목표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사용자 시스템에 적합한 고객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70만 달러에서 2026년 21억 달러로 연평균 약 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XL D램 시장은 2026년 15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빅테크가 참여한 CXL 컨소시엄 초기 15개 이사회 멤버사 중 하나다. 올해 메모리 업체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