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 '경고등'…"원가경쟁력 확보 사활"

DA사업부 글로벌 전략회의…매출·수익성 악화에 상반기 적자 가능성
하반기 원가절감 나설 듯…메모리·파운드리 위기 DS부문 25일 전략회의

삼성전자가 4월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EuroCucina) 2024'에 참가해 AI 가전과 유럽 특화 빌트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관람객이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4.18/뉴스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DA) 사업부가 원가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가전을 앞세워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삼성전자 DA 및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8~20일 열린 사업부별 전략회의에서 상반기 사업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세웠다.

DA 사업부 회의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DA사업부장을 맡아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올 상반기에도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매달 세우는 판매 목표치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DX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47조 2900억 원, 영업이익 4조 700억 원을 기록했다. DA 사업부는 1분기 소폭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증권업계 분석을 보면 대부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바일경험(MX)과 VD 사업부에서 나왔다. DA 사업부는 1분기 매출이 10% 정도 역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DA 사업부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전체로도 적자가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앞세운 AI 가전은 판매량이 양호했지만 일반 가전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회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공유됐다고 한다.

이에 DA 사업부는 경기침체로 가전 교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원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중국 외주를 늘리고 제품별 디자인 및 색상 등 옵션을 축소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5일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전략회의가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DS 부문 또한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만큼 신임 DS 부문장으로 선임된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쇄신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DS 부문은 25일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순으로 상반기 사업 보고를 받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