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이을 CXL 시대 준비하는 삼성전자…레드햇과 협력 강화
지난주 '레드햇 서밋 2024'서 CXL 메모리 기반 서버 시연
지난해 레드햇과 CXL 메모리 동작검증 이어 추가 협력성과 기대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싹을 틔우고 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과 손을 잡고 CXL 메모리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개최된 '레드햇 서밋 2024'에 참가해 자사의 CXL 2.0 D램 메모리가 탑재된 서버를 전시했다. 해당 서버로 레드햇의 기업용 리눅스 OS를 시연했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지금은 CPU를 중심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GPU 등에 각각의 인터페이스가 있어 장치 간 통신을 할 때마다 인터페이스 통과 과정에서 지연 문제가 발생한다.
CXL은 각 장치의 인터페이스를 통합해 장치를 직접 연결하고 메모리를 공유하도록 한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기존 인터페이스가 각 장치에 동일한 메모리를 배분했다면 CXL은 개별 장치가 필요한 만큼의 메모리를 공급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CXL 체계에서는 D램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처럼 별도로 장착해 사용할 수 있어 메모리 용량을 극대화하는 장점도 있다. 서버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시스템 내 D램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CXL D램을 적용하면 메인 D램과 더불어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8~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CXL 메모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AI 시대에 최적화한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CXL 시장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CXL 체계에 맞는 CPU 등 장치가 없어서다. 삼성전자는 대신 CXL 메모리를 소프트웨어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레드햇과 손을 잡은 이유다.
양사는 지난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CXL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레드햇의 리눅스 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9.3)'와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레드햇과의 협력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CXL를 AI와 머신러닝(ML)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CXL 메모리 모듈(CMM-D)에 더해 D램과 낸드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CXL 메모리 모듈(CMM-H), CMM-DC(D램 컴퓨트), CMM-HC(하이브리드 컴퓨트) 제품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레드햇의 소프트웨어와 최적화 시험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추가적인 협력 성과를 내놓을 거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