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파운드리 드림' 품는 삼성전자…이번 주 추가 투자 발표

외신 "삼성 투자규모 440억 달러로 늘릴 것"…보조금 60억 달러 전망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 높아…TSMC 공격적 투자에 美서 경쟁 심화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이번 주 현지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운드리뿐만 아니라 어드밴스드(첨단) 패키징 생산시설까지 구축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외신과 정부·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미국 내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보조금 발표도 같은 시기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 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지급함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 내 건설비와 인건비가 높지만 보조금이 뒷받침된다면 더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규모는 440억 달러(약 59조 5000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또 하나의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첨단 패키징 및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추가 반도체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약 27조 원), 첨단 패키징 시설에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투자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소 60억 달러(약 8조 1300억 원)의 직접 보조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의 투자액 대비 직접 보조금 비율은 13.6~15.9% 수준이다. 파운드리 선두 기업이자 경쟁사인 대만 TSMC(10.0%)보다 높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보조금과 관련해 "우리 기업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TSMC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총 116억 달러(약 15조 7000억 원)의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받고 현지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에서 660억 달러(약 88조 1000억 원)로 증액한 상태다. 직접 보조금은 66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로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3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TSMC가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내 외국인 직접 투자를 단행하면서 현지 파운드리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언론은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상당한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만큼 현지 생산시설을 6개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TSMC가 최근 대만 지진으로 피해를 본 가운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