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첫 공장 인디애나에…5.2조 들여 HBM 패키징 구축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생산…퍼듀대와 반도체 R&D 협력
빅테크 기업과 맞춤형 HBM 협업할 듯…美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 제출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 2020.10.2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내 첫 반도체 공장 부지로 인디애나주가 낙점됐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공장을 지어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 맞춤형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2000억 원)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한다고 4일 밝혔다. R&D 시설을 통해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그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AI 분야 빅테크 기업이 집중돼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다.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 끝에 제조 인프라와 반도체 등 첨단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가 있는 인디애나주를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요성이 커진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6세대 HBM인 HBM4부터는 고객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인디애나주 공장을 거점으로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도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특화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투자로 인디애나주에는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공장을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현지시간) 퍼듀대에서 인디애나주와 퍼듀대, 미 정부 관계자와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곽 사장은 행사에서 "반도체 업계 최초로 AI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갈수록 고도화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생산시설 건설에 따라 미 상무부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