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 '진공·스팀 일체형' 로봇청소기…삼성·LG 드디어 뛰어들어

삼성전자, 일체형 로봇청소기 공식 출시…보안·AI·물걸레 살균 차별화
LG전자도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마쳐 '출시 임박'

삼성전자가 3일 '웰컴 투 비스포크 AI(인공지능)'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삼성전자는 이날 해당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2024.4.3/뉴스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중국 기업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진공 및 물걸레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인공지능)' 미디어 행사에 맞춰 진공 및 물걸레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인공지능) 스팀'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이 제품은 국내 업계에서 처음 내놓은 진공 및 물걸레 겸용 로봇청소기다.

일찌감치 일체형 제품을 출시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중국 가전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그간 국내 업계는 진공 청소 기능과 물걸레 청소 기능을 가진 각각의 제품을 판매해왔는데 중국 기업들이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 기능을 모두 원하는 한국 소비자의 욕구를 신속히 반영해 시장을 선점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로 알려진 중국 로보락은 자사의 점유율을 35.5%라고 밝힌 바 있다. 가격이 150만 원을 웃도는 하이엔드(최고급) 시장 점유율은 80.5%에 달한다.

일체형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강력한 보안과 AI 기능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가전 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 업체 UL솔루션즈에서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정성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170만개 사물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면 카메라 센서로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할 수 있는 강점도 갖췄다.

물걸레 청결도도 개선했다. 물걸레 청소 시 고온 스팀으로 1차 세척 후 2차로 100도의 스팀 살균을 거쳐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앨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비스포크 AI 스팀과 관련해 "보안이 우리가 가지는 최대의 차별점"이라며 "로봇청소기에 대한 호불호가 많았는데 사용자들의 불폄함을 AI로 개선하면 앞으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달 중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 또한 AI 및 물걸레 기능을 시중 제품보다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모델명 B-95AW 로봇청소기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해당 제품은 LG전자가 출시할 일체형 로봇청소기다.

적합성 평가는 전자기기 판매를 위해 업체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적합' 평가를 받은 기기는 가격·유통 경로 조율만 남겨둔 '출시 임박 제품'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가 일체형 로봇청소기는 후발주자지만 강화한 물걸레 기능과 AS(애프터서비스) 등 장점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