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원가의 절반…삼성·LG 다음 전장 '올레도스'

삼성디스플레이, XR 기기용 올레도스 개발 마쳐…LG디플도 막바지 개발
XR 시장 확대에 디스플레이도 성장…삼성-구글, LG-메타 협업한 'XR 헤드셋'에 적용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에서 관람객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올레도스를 살펴보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새로운 시장으로 XR(확장현실)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XR 기기가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XR 기기 적용을 목표로 올레도스(OLEDoS)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가 유리 기판을 사용한다면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올레드를 증착해 만든 마이크로 올레드다. 작은 화면에서 초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올레도스는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공정이 필요한 제품으로 애플의 XR 헤드셋인 '비전프로'에는 일본 소니의 올레도스가 탑재됐다. 올레도스 디스플레이가 비전프로 원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소니는 2011년 올레도스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XR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IDTechEx에 따르면 XR과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평균 11% 성장, 오는 2034년에는 46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2029년 XR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1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주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지난 7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올레드가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폴더블과 IT, XR,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더 세분화하고, 고도화한다면 스마트폰, TV 중심의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XR 산업 성장이 디스플레이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거란 기대감에 업계는 XR 기기용 디스플레이를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협업하는 XR 헤드셋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기기는 이르면 연내 출시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개발을 위해 지난해 미국 올레도스 전문기업 이매진을 인수했다. 올해 CES 2024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적색·녹색·청색(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CES 2023에서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는 LG전자와 메타가 내년에 출시할 XR 헤드셋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