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설' 짐 켈러 이달 방한…텐스토렌트 한국지사 설립 '가속'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에 재방한…지사 설립 공식화 전망
경계현 삼성전자 DS 사장도 만날 듯…삼성 파운드리와 협력 강화
-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Jim Keller) 텐스토렌트 CEO(최고경영자)가 이달 한국 지사 설립 등을 위해 방한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짐 켈러 CEO는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을 비롯한 여러 협력사들과 미팅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짐 켈러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지사 설립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텐스토렌트는 한국 지사에서 근무할 인력을 채용한 상태다.
이번에 설립되는 텐스토렌트 한국 지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텍사스주 오스틴,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및 인도 방갈로르, 일본 도쿄에 이은 6번째 오피스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주요 고객사다.
텐스토렌트 한국 지사 설립으로 향후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켈러 CEO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의 만남도 점쳐진다.
삼성전자(005930)와 켈러 CEO는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작년 7월 텐스토렌트와 함께 AI 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8월엔 삼성전자 산하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텐스토렌트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4세대 공정(SF4X)을 활용한 텐스토렌트의 AI 칩렛 반도체 '퀘이사'도 생산하기로 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을 찾아 '삼성 AI 포럼'서 기조강연에 나서 삼성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켈러 CEO는 취재진과 만나 '삼성 파운드리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삼성 파운드리는 매우 훌륭하다"며 "20년간 함께 일했기 때문에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체 전설로 꼽히는 켈러 CEO는 AMD에서 애슬론64, 라이젠 등을 개발해 인텔을 맹추격하는 데 기여했으며 애플로 옮겨 A4, A5를 만들어 '애플 실리콘'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테슬라로 옮겨 엔비디아에서 만든 테슬라칩보다 10배 이상의 성능을 내는 반도체를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인텔에서 퇴사한 뒤 텐스토렌트에 합류해 AI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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