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에도 '엑시노스'…삼성, 스마트폰에 '더 똑똑한 두뇌' 넣는다

갤럭시 A시리즈 '엑시노스1280' 적용…갤럭시 S24에는 '엑시노스2400'
온디바이스 AI도 대응…"경쟁사보다 뛰어나, GAA 공정도 적용할 것"

갤럭시 A25 5G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가 보급형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까지 '엑시노스'를 탑재하고 있다. 향상된 성능으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온디바이스 AI'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부터 삼성전자의 자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엑시노스 1280'을 갖춘 '갤럭시 A25 5G'를 출시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A53, A33, M33 등의 보급형 모델에도 엑시노스 1280이 탑재됐다.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뎀 등 시스템 블록들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SoC(시스템 온 칩)가 모바일 AP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를 브랜드화한 것이 엑시노스다. 시스템LSI가 설계를 맡고 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데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를 보급형 스마트폰의 하위 모델과 상위 모델에 확대 적용해 시장 영향력도 넓히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작년 2분기 모바일AP 출하량은 1980만대로 전년 동기(2022년 2분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전방 수요 부진으로 모바일 AP 업체들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분기 연속 출하량이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당시 "2022년 4월 출시한 엑시노스 1280이 갤럭시A53과 A33, M33 등에 탑재되며 선전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A53은 2022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1위에 기록되기도 했다.

5나노 EUV 공정으로 생산되는 '엑시노스 210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2/뉴스1

삼성전자는 보급형뿐 아니라 프리미엄급 엑시노스 개발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첨단 공정을 적용해 온디바이스 AI 대비를 위한 솔루션 성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최신 그래픽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엑시노스 240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AMD의 최신 아키텍처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GPU를 탑재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로 전작인 '엑시노스 2200'보다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다.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PC·스마트폰은 인터넷 없이도 스스로 AI 연산·추론을 할 수 있다. 엑시노스 2400이 관련 기능 구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장은 지난해 10월 말 '2023 반도체대전 키노트' 발표 후 엑시노스 2400에 대해 "경쟁사보다 뛰어난 GPU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탑재 스마트폰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엑시노스의 성장세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700만대 수준이었던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평균 83%씩 증가해 오는 2027년에는 5억22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약 3년 뒤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성형 AI 스마트폰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엑시노스 제품부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 공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GAA 기술은 기존 핀펫(FinFET)보다 전력 효율이 더 높은 차세대 기술로 삼성전자가 지난 2022년 6월 3나노에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 양산을 목표로 3나노 2세대 공정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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