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노트북에도 개인비서…IT 시장 구원할 '온디바이스 AI'

노트북은 이미 삼성 vs LG 대전…신규 AI 스마트폰 시장 달려든 빅테크
"하이엔드→일반 소비자로 대중화 흐름 보일 것…IT 시장 새 국면"

삼성전자가 강력한 AI 퍼포먼스의 최신 프로세스와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 PC '갤럭시 북4 시리즈'를 15일 선보였다. 새로운 '갤럭시 북4 시리즈'는 '갤럭시 북4 울트라', '갤럭시 북4 프로 360', '갤럭시 북4 프로' 3개 모델로 출시된다. (삼성전자 제공) 2023.12.15/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앞으로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화를 요약하고 외국어 동시통역까지 하며 온디바이스 AI(내장형 인공지능)을 담은 IT(정보기술) 기기들이 시장을 주름잡을 전망이다.

짧은 대화 정도는 할 수 있는 AI 기능을 담은 냉장고·세탁기 등이 있었지만, 온디바이스 AI가 스마트폰, 노트북 영역까지 들어오며 IT 기기들은 더욱 스마트해졌다. IT 기기의 '두뇌'를 역할을 담당하면서 AI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침체를 거듭하던 IT 시장도 온디바이스 AI를 돌파구 삼아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 AI 시장 규모는 2020년 85억6000만 달러에서 2030년 848억 달러로 10배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제조사들은 온디바이스 AI 탑재 계획을 직·간접적으로 밝히며 기술 경쟁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모든 갤럭시 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장착된 'AI 칩'을 활용해 AI 기능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통신망으로 연결해 AI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통신망이 필요 없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속도도 빠르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참전했다. 구글은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나노를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탑재하기로 했다. 애플도 내년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소프트웨어가 급격히 진화하자 이를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노트북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노트북 시장에선 'AI 두뇌'를 탑재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북4와 LG전자(066570) 2024년형 그램의 '노트북 대전'이 시작됐다.

내년 초 시장에 출시될 노트북엔 인텔의 AI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가 장착된다. AI 연산에 특화한 NPU(신경망처리장치)가 내장돼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효율적인 AI 작업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PC 시장을 비롯해 스마트폰, 가전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춤하고 있지만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출시로 소비심리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앞으로 AI PC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내년 글로벌 노트북PC 출하량이 올해(1억6700만대)보다 3.2% 증가한 1억7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출하되는 PC 5대 중 1대는 AI PC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로 온디바이스 AI 특화 스마트폰이 출격하면서 반등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자체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신규 단말을 사려는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대비 3.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기들이 초기엔 하이엔드(고급) 사용자 위주가 되다가 가격이 낮아지면 일반 소비자들이 두루 쓸 수 있는 대중화가 될 것"이라며 "경기침체와 맞물려 부진했던 IT 시장이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