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칩 '가우디3' 출시…엔비디아·AMD에 도전장

전작보다 처리속도 4배·HBM 탑재 용량 1.5배 늘어
삼성·LG 노트북 탑재된 AI 프로세서도 공개…"PC시장서 점유율 80% 목표"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이 인텔 AI Everywhere 미디어 간담회 현장에서 인텔 4 공정 기반 웨이퍼를 직접 선보이고 있다. (인텔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인텔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용 칩인 '가우디3'를 내년에 출시한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AMD 등 경쟁사에 한발 뒤처졌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인텔 4 공정 기반의 '인텔 코어 울트라' 모바일 프로세서와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코어 울트라는 각 사의 최초 AI 노트북인 삼성 갤럭시 북4 시리즈와 LG 그램16에 탑재됐다.

인텔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AI 에브리웨어'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AI 반도체 가우디3 △인텔 코어 울트라 노트북용 프로세서 △5세대 제온 프로세서 등을 선보였다.

가우디3는 인텔의 AI 처리 전용 반도체로, 대규모언어모델이나 사전 훈련 모델 등을 대규모로 구현할 때 쓰인다.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높였고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탑재 용량이 1.5배 늘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성능이 향상됐다.

인텔의 가우디3는 AI 칩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정조준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출시를 앞둔 AMD의 AI 칩인 MI300X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올해 전세계, 한국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라며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세대 인텔 제온(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의 후속 제품인 5세대 인텔 제온(에메랄드 레피즈)도 함께 공개됐다. 제온은 유일하게 AI 칩을 내장한 메인스트림 데이터 센터 프로세서다.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21% 향상된 일반 연산 성능과 42% 향상된 AI 추론 성능을 갖췄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연어 처리 성능은 24%, 5G 네트워크 기능 처리는 50%, 엣지 컴퓨팅의 사물 인증 속도는 24%까지 빨라졌다.

노트북과 PC용 칩인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신경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이전 세대보다 2.5배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갖췄다. NPU는 AI에 필요한 연산을 전담한다.

코어 울트라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첫 AI 랩톱인 갤럭시 북4 시리즈와 LG 그램 16에 탑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자사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4세대 제온 프로세서부터 인텔과 협력했으며, 5세대 제온에는 DDR5 5600을 비롯한 HBM, GDDR, CXL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협력해 2028년까지 PC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8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앞으로 2년 동안 인텔은 전용 AI 반도체칩을 탑재한 1억개의 클라이언트 프로세서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가 인텔 AI Everywhere 미디어 간담회 현장에서 ‘인텔 코어 Ultra 프로세서’를 선보이고 있다. (인텔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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