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의 의미…'시스템반도체 1위' 일로매진

소재부품센터 및 이미지센서사업팀 CTO 직책 신설
기존 LED사업팀 CSS로 재구성…전력반도체 사업 확대 전망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이 이미지센서, 전력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반도체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 달성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DS부문은 '소재부품센터'를 신설하고 이미지센서사업팀 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새로 만들었다. 또 기존 LED사업팀을 'CSS(Compound Semiconductor Solutions)사업팀'으로 바꾸고 인력 및 세부 조직을 재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부품센터는 파운드리·메모리 제조 담당 분야에서 반도체 주요 8대 공정 외 △소재 △부품 △분석기술 △계측(MI) 기술 연구 부서를 통폐합한 새로운 조직으로, 반도체 공정용 소재·부품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반도체 공정이 5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로 초미세화되면서 업체들 사이에선 수율 확보가 필수적이 됐다. 수율 관리가 핵심 경쟁력이 된 만큼 소재부품센터를 통해 각종 소재와 부품 성능을 꼼꼼히 점검해 불량률을 잡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차세대 공정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기존 차세대공정개발팀은 '차세대공정개발실'로 한 단계 격상했다. 이곳에선 1㎚대 반도체 회로 공정에 대한 선행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P2'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최신 초고화소 센서 기술을 집약한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든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제공) 2023.1.17/뉴스1

아울러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를 △SOC사업팀 △센서사업팀 △LSI사업팀으로 묶고 각 사업의 기능과 독립성을 확대했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이 센서사업팀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센서사업팀 CTO 자리에는 작년 3월 퇴임했던 베테랑 엔지니어 이제석 시스템LSI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초기부터 키워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센서사업팀의 전력 강화는 1억 화소 이상의 프리미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초격차 기술 확보와 1위인 일본 소니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업체 TSR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15.7%로 2위다. 1위인 소니의 점유율은 49.7%에 달한다.

특히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라인업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초의 2억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5000만 화소급 '아이소셀 GNK'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차량용 픽셀 LED. 픽셀 LED는 '지능형 헤드램프(ADB)' 솔루션에 활용된다. (삼성전자 제공)

전면에서 주목받진 못했지만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의 경쟁력도 키운다.

CSS는 기존 LED 사업에 Power Device(파워 디바이스)팀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를 추가, 개편한 조직이다. LED사업팀은 그동안 조명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IT(정보기술) 및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LED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해 왔다.

CSS사업팀은 LED 사업과 연계해 점차 커지는 전력 반도체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반도체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전자 기기에서 전력 변환과 전류 분배, 제어 등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모바일, 가전 외에 차량용 전력 반도체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여러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려는 데 방점이 찍혔다"며 "시스템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ur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