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MLCC·카메라모듈 혁신 시동"

'MLCC·카메라모듈' 전문가 2명 부사장 승진…조만간 조직개편 예정
주력 사업서 기술 혁신 속도낼 듯…"시황 영향 덜고 실적 개선 가속"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3년차'에 접어드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핵심 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카메라모듈을 중심으로 기술혁신을 가속한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승진과 곧 있을 조직개편을 통해 MLCC와 카메라 모듈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삼성전기(009150)를 이끈 장덕현 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돼 2024년에도 삼성전기 경영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지난주 '2024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2명의 부사장과 6명의 상무가 승진했다.

삼성전기 측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주축이 될 리더십을 강화했다"며 "MLCC, 카메라모듈 부문에서는 최선단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사업확대를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승진,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승진한 박선철(53), 안병기(51) 신임 부사장은 각각 MLCC와 카메라모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박 부사장은 1995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MLCC 재료개발 및 제조·생산관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컴포넌트 양대 생산법인인 중국 천진, 필리핀 생산법인장도 맡아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2004년 입사한 안 부사장은 세계 최초 폴디드줌 카메라 양산 등 카메라모듈 핵심기술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 설계, 제조 기술력 확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삼성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와 카메라모듈을 맡은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각각 44.34%, 36.36%였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광학통신솔루션 사업의 '기술 인재'를 부사장으로 발탁한 것은 해당 사업의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는 장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황 영향을 덜고자 회사가 추진 중인 전장(자동차 전자·전기장치 부품)·서버용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 고부가 제품을 앞세운 미래 준비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2월 중 조직개편 역시 이런 방향성 아래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장 사장은 이달 초 진행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키워드로 △엔지니어링(Engineering) △혁신(Innovation) △디지털퓨처(Digital Future) 등 3가지를 제시하며 기술 중심의 회사로 혁신하겠단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자 지난 5월 세계 최대 용량의 전기차 적용 MLCC 2종을 개발했다. MLCC는 전기가 통하는 모든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전압의 급격한 변화를 막고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 제공)

현재 업황이 크게 둔화된 상태지만 내년 반등 신호가 감지되면서 시황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도 이어간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MLCC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 소폭 증가한 4조3310억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출하량 역시 3% 증가한 41억7100개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삼성전기는 이와 관련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술 개발, 신제품 출시, 설비·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전장용 고전압·최고용량 MLCC를 개발해 하이엔드급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중화향 Quad(4개) 모듈 양산, 무선향 폴더블용 슬림 카메라도 개발했다.

올해 중 연구개발을 포함한 생산설비 캐파 증대 등에 7258억원을 사용했고, 향후 주력 사업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중장기 육성 신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0월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시장 내 MLCC 재고소진이 마무리되고, 응용처 다변화에 힘입어 연간 가동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전장, 서버·네트워크 등 유망 분야 관련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성장,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내년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 모듈 생산기지도 설립할 계획이다. 테슬라 등 북미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 공략에 나서면서 전장용 제품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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