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기, 멕시코에 신규 공장 짓는다…"북미 車 업체 공략"

전장용 카메라 모듈 생산 예정…2024년 설립 전망
주요 북미 완성차 업체 접근성 고려…직원 채용도 진행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기가 멕시코에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용 카메라 모듈 생산기지를 설립한다. 멕시코 신공장을 통해 테슬라 등 북미 지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009150)는 멕시코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세부계획을 조율 중이다. 자본금은 49억3634만원으로 2024년 설립 예정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신규 생산법인의 직원 모집도 준비 중이다. 조만간 멕시코 생산공장에서 제품 공정 불량 분석 및 생산성 개선 업무를 하는 '제조기술', 생산법인 신규 인프라 건축공사 등을 수행하는 '인프라 관리'를 비롯해 △안전환경 관리 △생산 관리 △IT 인프라 운영 △물류관리 △재무관리 등 분야에서 일할 경력 직원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기의 생산법인은 국내(수원·부산·세종) 3개, 중국 2개, 베트남, 필리핀 등 총 7곳에 있다. 이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에서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고 있다.

신설될 멕시코 법인에서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제조할 계획이며 북미 지역의 전기차 완성업체들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공장은 북미 주요 고객사들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지역은 테슬라, 포드, GM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위치한 핵심 시장이다.

일각에선 앞서 삼성전기가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와 차량용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계기로 멕시코 공장까지 짓게 되면서 거래선 확보가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기의 전장 사업이 속도를 내는 셈이다. 차량당 카메라의 채용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장용 카메라 모듈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삼성전기의 포트폴리오가 분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제 삼성전기를 자동차 부품사로 생각해 달라"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전기차 전장과 같은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전장 부품 시장은 자율주행 기능 적용 등의 영향으로 20~30%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기도 전장 사업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기에서 스마트폰 및 전장용 카메라모듈·통신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37.13%(반기 기준)로 1조5752억원 규모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전장용 사업 비중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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