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시작"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2.4조 '깜짝실적'(종합)

3개 분기만에 조 단위 영업익 회복…매출 67조원 '예상 부합'
갤럭시Z5 판매 호조에 반도체 적자 폭도 줄어든 듯

1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88% 줄어든 2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4% 감소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반도체 업황 악화로 2개 분기 연속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던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며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조단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여전히 DS(반도체) 부문은 부진한 상태지만 적자폭을 줄이며 반등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9% 줄어든 2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한달새 눈높이를 크게 낮춘 증권가의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로 각각 67조7035억원, 2조2085억원을 제시했다. 3분기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까이 상회했다.

직전 분기(2분기) 매출(60조100억원) 및 영업이익(670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약 7조원, 1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258%나 급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6402억원)에 이어 2분기까지 2개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었지만 3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모바일경험(MX)·디스플레이·가전·전장이 실적을 주도하고 반도체 부문 적자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반등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플 폰인 갤럭시Z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부문의 실적이 탄력을 받은 가운데 북미지역 수요 확대로 생활가전 사업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을 2조~3조원대로, 지난 2개 분기보다 적자폭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4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 회복이 당초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4분기에는 D램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상황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반등을 모색하기 위한 2차 감산을 진행하면서 단위 원가가 높아졌다"며 "출하보다는 가격 방어에 집중하는 수익성 우선 정책으로 출하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