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내수 빼도 세 자릿수 성장…K-배터리 턱밑까지 왔다

CATL, 중국 외 시장서 104.5% 성장…1위 LG엔솔과 점유율 0.1%p 격차
BYD 배터리 사용량 540%↑…"中 업체, LFP 중심으로 해외 공략"

CATL 본사 전경(바스프 제공). ⓒ News1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1.6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되는 테슬라 모델 3·Y 등 모델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성장했다. 1~5월 배터리 사용량은 30.54GWh로 시장 점유율 27.4%를 기록, 1위를 유지했다.

SK온과 삼성SDI(006400)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9.6%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SK온이 11.1%, 삼성SDI가 8.8%로 각각 4, 5위에 자리 잡았다.

국내 3사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47.3%로 전년 동기 대비 5.8%p 떨어졌다.

중국 기업이 내수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시장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다.

2위인 CATL은 1~5월 배터리 사용량이 30.51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4.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6.9%p 오른 27.3%로 LG에너지솔루션을 불과 0.1%p 격차로 따라붙었다.

BYD는 전년 동기보다 배터리 사용량이 540.5%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6%로 6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인 패러시스(farasis)도 12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0.9%로 9위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의 연이은 고성장세로 1위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은 공급과잉 상황인 내수 시장을 넘어 가격을 인하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차별화 전략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변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파나소닉은 1~5월 배터리 사용량 18.9GWh를 기록, 3위(점유율 17.0%)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와 마쓰다 전기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성장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