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달의 날' 기념하는 삼성 반도체…'수달'에 꽂힌 사연

기흥캠퍼스 정화수 방류 지속되자 2020년 오산천에 멸종위기종 수달 돌아와
생태계 복원 기념해 '달수' 캐릭터로 지속가능경영 홍보…'물 순환' 기술 개발도 가속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도사'가 있다. 사람도 아닌 동물이다. 삼성 반도체는 2020년부터 '수달'을 형상화한 '달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달수(DalSoo)의 영문 이니셜은 삼성 반도체를 맡고 있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을 상징한다. 달수는 생태계 보호, 수자원 절약을 포함한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31일 삼성 반도체는 '세계 수달의 날'을 맞아 자사 뉴스룸에 ESG 애니메이션인 '둥둥, 오~~달수'의 특별한 여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DS는 애니메이션 외에도 웹툰이나 폐페트병 활용 인형 등을 제작하며 달수를 이용한 여러 홍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달에 꽂히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정화수가 방류되는 오산천에서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다. 오산천은 수량이 부족한 건천으로 분류돼 야생동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기흥캠퍼스는 2007년부터 깨끗이 정화한 용수를 방류해 왔고, 그 결과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수달 등 야생동물이 오산천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됐다.

페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삼성전자 DS의 달수 인형. (삼성전자 제공)

수달의 사례처럼 삼성 반도체는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기후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물이 반도체 생산에 핵심 자원인 만큼 '물 순환' 관련 기술 및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반도체 국내 사업장의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취수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작년 11월 삼성전자는 환경부, 경기도와 5개 시(수원·용인·화성·평택·오산) 등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설비 증설로 2030년에는 반도체 사업장에 필요한 공업용수가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 협약으로 공업용수를 자연에서 추가 취수하지 않고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삼성 반도체는 취수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노후 설비 교체, 제조공정 개선, 신기술 개발 등 용수 사용량 최적화 및 취수량 저감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용수 재이용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재이용 신기술 개발로 재이용률은 34%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는 2020년 영국 카본트러스트가 수여하는 '물 사용량 저감' 인증에 이어, 올해 3월 AWS(국제수자원관리동맹) 플래티넘 인증까지 받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삼성전자처럼 물 순환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는 지난달 웨이퍼 세척 도구용 '핫 DI 물 순환 시스템 2.0(Hot DI Water Circulation System 2.0)'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2만4000톤의 순수(Pure water)와 38만8000kWh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12인치 웨이퍼 기가팹(GIGAFAB) 설비를 전면 구현한 후 2030년까지 순수 1160만톤, 전기 4억5000만kWh를 절약해 그린 제조 혁신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TSMC의 핫(Hot) DI 물 순환 시스템 진화 과정. (TS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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