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클수록 좋다? 이제는 '소소익선'…불붙은 가전 다이어트
1인가구 증가·공간 활용 중시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 반영
에어컨·안마의자·세탁건조기 등 '작은 제품' 잇따라 선보여
-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가전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TV, 세탁기를 중심으로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한동안 지속됐지만 최근에는 크기·부피가 점차 줄어드는 '소소익선' 트렌드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위니아(071460)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에어컨, 세탁기·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 크기를 줄이고 있다. 이 같은 '가전 다이어트'는 1인 가구를 비롯해 가구 구성이 다양해지고, 좁은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LG전자는 56~102㎝ 소형 창문에도 설치할 수 있는 '휘센 이동식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크기는 줄였지만 냉방성능과 에너지 효율은 동일하다.
또 좁은 거실이나 방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콤팩트 안마의자 '힐링미 파타야'도 선보였다. 기존에 있던 프리미엄 안마의자 '힐링미 타히티'와 비교하면 높이와 폭이 각각 14㎝, 6㎝가량 줄어든 113㎝, 74㎝다. 안마의자 뒷면과 벽 사이에 5㎝의 공간만 있으면 안마의자를 최대로 눕힐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좁은 공간에 최적화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 라인업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톱-핏(Top-Fit)'은 세탁기와 건조기 상하 일체형 제품이다.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 설치했을 때보다 제품 전체 높이가 낮다. 건조기 투입구의 높이가 낮아 편하게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다. 또 제품 중간에 조작부가 있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편리하게 조작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선보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슬림'은 세탁기 13㎏, 건조기 10㎏의 콤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직렬∙병렬∙단독 설치가 가능해 1인 가구나 신혼가구에 적합하다. 특히 병렬로 설치할 경우 세탁기 25㎏∙건조기 20㎏ 용량보다도 가로 길이가 약 17㎝ 줄어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다양한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라이스프타일에 최적화된 비스포크 그랑데 AI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도 1인 가구 니즈와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니아는 세탁기 12㎏·건조기 10㎏로 구성된 '위니아 스마트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또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위니아 미니 벽걸이 드럼 세탁기 3.5㎏'와 별도 설치없이 콘센트만 있으면 되는 '위니아 뉴 미니 건조기 3㎏'도 출시했다. 이밖에도 건조기와 함께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3인·6인용 식기세척기도 선보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크지 않은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다양한 가전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안마의자, 에어컨 등 가전 크기가 커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점차 가전들이 슬림해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urn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