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기, 블록딜로 솔루엠 지분 매각…"주력 사업 집중"
블록딜 통해 기관·외국인에 매각…"미래 투자 위한 현금 확보"
- 신건웅 기자,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이동희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솔루엠(248070) 지분을 대량 처분했다. 자산 처분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4일 블록딜 방식으로 솔루엠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할인율은 8~9% 사이이며,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로 인해 솔루엠 주가는 전날 2만3500원에서 이날 9.15% 하락한 2만1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의 파워 모듈 사업과 튜너(Tuner) 사업,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을 분사해 2015년 9월에 설립한 회사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까지 솔루엠 주식 465만주, 지분 9.3%를 보유해 2대 주주였다.
삼성전기의 블록딜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수익자산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솔루엠 지분 매각을 통해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자산을 처분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 모듈·통신 모듈, 반도체 패키지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으로 세종을 패키지 기판 생산거점으로 삼아 전자회로 패키지 기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을 MLCC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매각에 나섰다는 평이다. 한 IB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솔루엠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은 맞다"며 "경기 침체 상황서 투자를 위한 현금을 확보해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