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스타트업 투자 속도내는 삼성…TV에도 NFT 기능 강화

최근 두달 투자 소식 밝힌 8개 스타트업중 6개가 NFT 생태계 관련
삼성전자 TV 내 '스마트허브'에서도 NFT 작품 감상·거래 가능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스페이스 앤 타임' 로고 ⓒ 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삼성전자가 투자 자회사를 통해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생태계와 밀접한 스타트업에 대한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NFT 플랫폼을 비롯해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온 행보의 연장선이다. TV 사업에서도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NFT 적용 플랫폼을 공개하는 등 미래 사업과의 접점도 빠르게 늘려가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최근 두 달 사이 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중 6개가 블록체인이나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등 전반적인 NFT 생태계와 연관된 회사였다.

가장 최근 투자한 회사는 웹3.0 스타트업 '스페이스 앤드 타임(Space and Time)’이다. 삼성넥스트는 복수의 벤처투자사와 함께 이 회사의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스페이스 앤드 타임은 웹3 체제에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요청한 데이터를 저렴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웹3은 데이터가 분산화돼 저장되고,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웹 환경을 의미한다.

지난달 삼성넥스트가 투자 소식을 밝힌 ‘빅웨일랩스’(Big Whale Labs)도 비슷한 업종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내에서 사용자들에게 검증된 자격 증명을 부여해 일종의 ‘NFT 신분증’을 발급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NFT가 활용되는 주요 창구인 P2E 게임을 만드는 △플레이어즈 라운지(Players' Lounge) △제노펫(Genopets)에도 비슷한 시기 투자를 단행했다. 플레이어즈 라운지는 주로 미식축구나 축구, 농구, 야구와 같은 스포츠 종목 기반 P2E 게임을 만든다. 사용자가 돈을 걸고 경기에서 승리하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제노펫은 가상의 반려동물 '제노펫'을 구매하고 육성해 다른 사용자들과 경쟁하는 콘텐츠를 만든다.

삼성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속 아트 스토어를 통해 루브르 박물관, 반 고흐 미술관 등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삼성전자는 NFT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TV 라인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이러한 투자 행보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해당 산업들의 성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시점을 더 앞으로 당겨봐도 삼성은 투자 자회사를 통해 시류에 맞는 신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작년 3월 NFT 거래 플랫폼 업체 ‘슈퍼레어’를 시작으로 대퍼랩스, 알케미, 니프티스, 페이즈, 오프 등 NFT 생태계와 관련한 다양한 수십개의 스타트업이 삼성의 투자를 받았다. 이들 기업은 문화·예술, 스포츠, 게임 등의 분야에서 NFT를 활용하며 성장하고 있다.

단순 투자를 넘어서 삼성전자의 본 사업에도 NFT가 녹아들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TV 제품군에서 최초로 NFT 플랫폼이 탑재된 TV 소프트웨어인 '스마트허브'를 선보였다.

사용자들은 집에서 NFT 예술작품을 TV로 불러오고, 구매할 수 있다. 보유한 NFT 예술 작품을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NFT 행사인 ‘NFT NYC’에서 이러한 기능을 강조한 NFT 아트 전시공간을 현지에 마련하기도 했다.

we122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