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워치 패널 시장 점유율, 韓업체가 절반 이상

LGD, 매출 기준 점유율 1위…삼성디스플레이는 2위
스마트워치 패널 출하량 규모, 4년 만에15배 증가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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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한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형 스마트워치에 탑재되는 스마트워치용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좁힐 경우 75%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34.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6%로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1·2위를 기록한 두 한국 업체의 점유율만 절반이 넘는 셈이다.

'갤럭시 기어'나 '애플워치' 등 고급형 스마트워치에 탑재되는 AMLOED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LG디스플레이가 45.8%, 삼성디스플레이가 31.3%로 한국 업체의 점유율 합은 77.1%에 달했다.

다만 최근 몇년 간 한국 업체의 점유율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한국업체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16년 61.8%에서 지난해 58.1%로 줄었다.

IHS마킷은 올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합이 48.1%로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워치용 AMOLED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77.1%에서 올해 60.7%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 액티브(Galaxy Watch Active)’, ‘갤럭시 핏(Galaxy Fit)’, ‘갤럭시 버즈(Galaxy Buds)’. (삼성전자 제공) 2019.2.21/뉴스1

글로벌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억4900만대를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2014년 기록했던 940만대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야세 히로시 IHS마킷 시니어 디렉터는 "스마트워치가 처음 출시됐을 때의 기능은 활동 추적에만 국한됐고, 스마트폰의 2차 화면 역할에 그쳤다"며 "이후 스마트워치 기능은 전화 통화와 수신, 모바일 결제 등 기능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기능이 늘어나면서 스마트워치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이다.

출하량 기준 지난해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시장은 점유율 1위는 대만의 리트디스플레이(RitDisplay)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트디스플레이는 주로 샤오미나 다른 중국 브랜드의 저가형 스마트워치에 사용되는 단색수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PMOLED) 패널을 3250만장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리트디스플레이는 매출 기준으로는 7.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5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LCD나 PMOLED 패널 등 저가형 모델 판매량이 많다"며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수량보다 매출 기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출하량 기준 2위와 3위는 중국의 BOE와 한국의 LG디스플레이였다. BOE는 지난해 AMOLED와 TFT 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합쳐 1790만대를 출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용 플렉서블 AMOLED 패널 1610만대를 출하해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통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나 애플의 '애플워치' 등 고급 스마트워치는 AMOLED 패널을 채택한다. 최근에는 저가형 모델에 탑재되는 PMOLED 패널과 AMOLED보다 생산비가 저렴한 TFT LCD 패널의 출하량이 늘면서 저가형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리트디스플레이가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은 이제 막 시작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하야세 IHS마킷 이사는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18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스마트워치가 여러 스마트폰 기능과 더 잘 동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추이.(자료=IHS마킷) ⓒ 뉴스1

sewry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