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가전전시회야? 요리경연대회야?

고급 모델하우스 방불케하는 '체험형 전시장'이 대세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방편

보쉬 가전매장에서 요리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전자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연해 보이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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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2013은 세계 가전업체들의 신제품 경쟁만큼이나 요리 경연대회를 방불할만큼 요리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단순히 제품에 대해 설명만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형 전시장에서 제품의 가치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이다.

6~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IFA2013 가전 전시장에는 '달그락',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로 분주하다. 음식냄새도 진동해 식욕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리는 것도 감내한다. 업체들이 주방가전을 실제로 사용해 재료를 조리하고 요리는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얼마나 가치있게 쓰일 수 있는지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쉬는 반죽기나 믹서기 등을 전시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요리를 할 때 사용되는지 식재료를 넣고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요리사 복장의 시연자가 제품에 대해서도 바로바로 설명도 해준다.

지멘스나 켄우드, AEG, 하이얼 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요리를 하면서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뒷쪽에 서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천장에 거울을 달아서 요리사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볼 수있게 마련하기도 했다. 요리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현장에서 요리를 나눠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이같은 체험형 부스가 단순히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초청된 요리사들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요리를 할 때 자연스럽게 해당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해당 제품이 요리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한 것.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면 방문객들도 '저 제품을 이용하면 음식을 맛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이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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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사 IFA2013 전시장에 마련한 '프리미엄 하우스'의 세탁실. 삼성전자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고급스러운 가구와 인테리어로 꾸며놨다.© News1

</figure>삼성전자도 가전 전시장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고급 주택 실내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에 미슐렝 3스타 요리사들을 초청했다. '저명한 요리사들도 삼성 제품을 사용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요즘 가전에서 품질은 기본이기 때문에 각 제조사들이 브랜드나 이미지로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벤트를 열고 제품의 사용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의 경우 사실상 성능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의 이미지가 제품 판매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