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구찌 해외명품 '한국시장은 봉?'

세계적 사회공헌활동 하면서 한국에서만 유독 매출의 0.02% 기부

</figure>좌측부터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제품© News1

루이비통 등 해외 고가 패션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거두면서 기부는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돈만 벌어가고 사회적 책임은 '뒷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루이비통코리아, 구찌그룹코리아, 프라다코리아 등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3개 회사가 2011년 기부한 금액은 매출액의 0.026%에 불과했다. 매출액의 1000분의 1도 기부하지 않은 것이다. 3개 회사가 국내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1조446억원. 반면 기부금액은 2억6700만원에 그쳤다. 3개 회사 순이익의 합계가 1218억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역시 0.22%로 '쥐꼬리'라는 지적이다.

매출액이 가장 많은 루이비통코리아가 그나마 '억단위' 기부를 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2011년 기부금액은 2억1100만원으로 매출액(4973억6200만원)의 0.042%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는 기부금을 늘린 덕분에 0.042% 수준에 이른 것이다. 2010년에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루이비통의 그해 기부금은 59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구찌그룹코리아는 기부에 더 인색하다. 지난해 2959억63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구찌그룹코리아의 기부금은 5600만원. 매출 대비 비중이 0.019%에 머문다. 2010년에도 2730억93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매출의 0.013% 수준인 3700만원에 불과했다.

프라다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는 기부항목 자체가 아예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2512억8400만원, 2010년에 1756억9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는 유한회사인 관계로 감사보고서 자체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는 이들 브랜드들이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일 수도 있다"며 "한국시장에서는 사회적책임에 소홀해도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사준다고 보는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jinebi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