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상호관세' 25% 부과…유통업계, 우려 속 상황 예의주시
식품·뷰티·면세, '가격 경쟁력'…수출 비중 높은 업체 '공급망 다변화'
패션, 베트남 등 우회 수출 여파 예의주시…면세점, 수입품 가격 우려
- 김명신 기자, 윤수희 기자, 배지윤 기자, 김진희 기자,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윤수희 배지윤 김진희 이형진 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 전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유통업계도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로 교역하던 수출 중심 기업들에 대한 여파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재 품목 확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 패션뷰티 업체들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내부 점검에 나선 상황으로, 향후 현지 생산 확대나 공급망 다각화 등 모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 등 국가별 관세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장 먼저 K-브랜드의 선봉인 김치·라면 등 K-푸드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라면의 경우 지난해 대미 가공식품 수출 1위인 데다 김치도 지난해 일본을 처음으로 누르고 미국 시장이 최대 수출국으로 비중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삼양식품, SPC, 대상 등 주요 식품사들은 정부의 관세대응 방안을 지켜보면서 내부 대응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 품목이라는 기습적인 발표로 대응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커졌다"면서 "다만 트럼프가 협상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나올 수도 있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지 설비를 늘리거나 공급망 변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식품 기업들이 올해 주총에서 미국 및 유럽 등 서구 시장 외 인도·중동 등 서아시아,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 여파에 따른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동, 남미 등 신규 거점 구축과 성장 모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CJ제일제당이나 농심 등 미국 현지 공장 중심으로 생산량 증대나 오뚜기 등 공장 신설에 나서는 업체들은 생산시설 확충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위 관세 부과는 결국 미국 물가 상승도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국 현지 소비자들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으로, 향후 변수도 예상되는 대목"이라면서 "현지에서 K-브랜드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패션과 뷰티도 공급망 다각화 등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K-뷰티의 경우 올해 1분기 수출액에서 미국이 전체 비중 16.9%로 중국 시장 감소 대비 급성장하면서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FDA 품목이라 관세 부과 대상 여부가 불투명해 화장품 분야에 대한 관세가 어떻게 책정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관세 여파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세 등 패션 업체들은 베트남, 인도, 중남미 공장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한 관세와 수출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메이드 인 USA' 물량을 늘리거나 국가별 관세 적용에 따라 해외 주요 거점 공장에서의 생산 물량 비중을 조절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발 신무역주의에 따른 환율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식품이나 면세점의 경우 원재료 수입 부담과 환율 변동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관세에 이어 환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엔 달러 기준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상호관세 조치로 특정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의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상호관세로 면세점이 상품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국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모객 감소와 매출 하락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서 수출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 품목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업계 전반 여파가 우려된다"면서 "내수 부진 속 글로벌 공급망도 변수가 생기면서 사업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대응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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