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서 알짜 됐다"…롯데칠성 미얀마법인, 라인 증설로 생산능력 2배 껑충

재작년 흑자로 돌아선 미얀마 법인, 4분기 생산라인 증설 작업完
필리핀·파키스탄 법인 매출도 성장세…"2028년 해외 매출 비중 45% 목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칠성음료 제품들. 2024.5.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미얀마 법인의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지난해 4분기 미얀마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 법인의 생산능력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생산량 증가와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미얀마 법인에서 생산 중인 주요 제품은 에너지 음료 '스팅'(Sting)과 '펩시콜라'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들 주요 제품에 영업 역량을 집중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얀마 법인의 경우 제품 대부분 현지에서 소비되는 구조로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는 페트(Pet) 라인 증설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스팅과 펩시콜라에 집중적으로 영업 역량을 투입해 매출 확대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현지 음료기업 MGS와 합작법인 롯데MGS베버리지미얀마(Lotte MGS Beverage (Myanmar) Co., Ltd.)를 설립하며 미얀마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미얀마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496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한때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얀마 법인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33억 원에서 2021년 190억 원, 2022년 36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630억 원까지 확대됐다. 손익도 크게 개선됐다. 해당 법인은 2020년 9억 원, 2021년 49억 원, 2022년 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지난해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미얀마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769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파키스탄 법인도 22% 증가한 113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2023년 20%에서 2028년까지 4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필리핀 펩시의 지분 34.4%를 취득하며 시장에 진출한 뒤 2022년에는 지분을 73.6%까지 확대해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 펩시의 매출 편입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4조 원 클럽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법인 성장은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더욱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