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훨훨'…'100억 클럽' 100개 탄생

올리브영·중소 K-뷰티 브랜드, 25년 동반성장 성과
"중기 브랜드 상생…K-뷰티 글로벌 확산에 기여"

올리브영 명동점 매장 전경.(올리브영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CJ올리브영(340460)이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와 긴밀한 협업으로 대형화와 글로벌화를 이끌며 K-뷰티 산업의 '인큐베이터'이자 '성장 부스터' 역할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8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입점 브랜드 중 올리브영 내 2024년 연 매출이 100억 원 이상 기록한 브랜드 수가 처음으로 100개를 기록했다. 2013년 첫 100억 브랜드가 탄생한 지 약 10년 만이다.

100억 클럽 중 3개 브랜드는 올리브영 연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힐과 라운드랩, 토리든이 그 주인공이다.

100억 클럽 입성 2년 만에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토리든은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이후 '올리브영 클린뷰티'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며 성장했다. 지난해 올리브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매출 1위 브랜드를 차지하기도 했다.

연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도 한국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채워졌다. 이는 △구달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바닐라코 △어노브 △클리오 △토리든(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2013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국내 중소 브랜드가 단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올리브영은 빅데이터 기반 분석과 시장 조사를 토대로 고객 니즈를 포착, K뷰티 브랜드사 및 제조사의 성장을 도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클린뷰티다. 올리브영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체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친환경적인 브랜드에 클린뷰티 인증을 부여,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고 클린뷰티 시장을 성장시켰다.

올리브영 MD와 협력사가 함께 상품 기획에 대해 협의하고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클린뷰티 브랜드의 2024년 올리브영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클린뷰티 인증 브랜드 수도 첫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리브영은 2023년부터 '먹는 화장품' 카테고리인 이너뷰티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너뷰티 매출 규모는 최근 2년간 연평균 30%씩 신장했다.

연도별 올리브영 연매출 100억원 브랜드 수 추이.(올리브영제공)

'올리브영=K-뷰티 성지'…글로벌 인지도 높이는 'K-뷰티 게이트웨이'

올리브영의 카테고리 육성 전략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한국 브랜드 알리기다. 외국인 소비자가 주로 찾는 '글로벌관광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관광객 중심의 상품 큐레이션과 쇼핑서비스를 강화했다.

외국어 가능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상품명을 영문으로 병기하고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와 해외 여행사 및 카드사 등과 공동으로 할인쿠폰 제공 등 마케팅도 진행해 왔다.

스킨케어 브랜드인 바이오던스와 클린뷰티 브랜드인 에스네이처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올리브영 필수 쇼핑템'으로 부상하며 매출이 늘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올리브영 연 매출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온라인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의 글로벌 접점을 넓혔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접속 가능한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지난해 글로벌 회원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국가별로 입학, 졸업이나 연휴 같은 현지 유통 시즌 특성에 맞춰 프로모션을 세부화하고 시장별 상품 추천을 강화한 결과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기능이 뛰어나고 트렌디한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브랜드 상생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